UCB 인수한 이스트웨스트은행, 아시아계 '최대 은행' 발돋움
이스트웨스트은행이 또다른 중국계 은행 유나이티드 커머셜 뱅크(UCB)를 인수하며 한인사회에 대한 영향력 또한 한층 더 커지게 됐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 6일 저녁 UCB를 전격 폐쇄한 뒤 2대 중국계 은행인 이스트웨스트 뱅크의 손에 넘겼다. 이로써 태평양을 넘나드는 화교 자본의 주요 게이트웨이 가운데 하나이던 UCB는 올들어 120번째 폐쇄 은행이라는 오명을 남긴 채 간판을 내렸으며 이스트웨스트는 190억달러의 자산 규모(자체 발표 기준)를 가진 최대 규모 아시아계 은행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됐다. 이 소식이 발표된 이후 첫 거래일이었던 9일 이스트웨스트의 주가(심볼:EWBC)는 무려 55.03%(4.76달러) 오르며 13.41달러에 마감했다. ▷아시아계 공룡 은행의 탄생 UCB는 갔지만 상대적으로 탄탄한 모습을 유지하던 이스트웨스트는 이번 인수로 190억달러의 자산고를 보유하면서 아시아계 최대 은행으로 발돋음하게 됐다. 미주 한인사회 최대 규모인 한미은행의 6배이자 남가주 일대에서 영업하는 13개 한인은행 전체를 합친 것보다 큰 규모이다. 이스트웨스트와 UCB는 한인들이 남가주 일대에 올린 다수의 부동산 건설에 대출을 내주고 LA다운타운의 한인의류업계에는 라인오브크레딧 대출을 제공하는 등 중국계 금융기관이면서도 한인 사회와 깊은 관계를 맺어왔다. 한 한인 사업주는 "(두 은행은) 사업체 규모가 커져 새 주거래은행을 찾는 기업이나 건축융자가 필요한 부동산 개발업체 등 적잖은 한인이 거래를 해왔다"며 "규모가 커진 만큼 혜택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트웨스트는 UCB 인수로 우선 캘리포니아에 편중됐던 영업망을 서북부 동부 남부 등 미 전역 137개 지점으로 확장하게 됐다. 특히 두 은행 모두 상해 북경 홍콩 등 중화권내 주요 도시에 지점을 보유했기에 그에 따른 시너지 효과 또한 클 것으로 보인다. ▷UCB 폐쇄 후폭풍 UCB의 폐쇄는 지난 9월 허위작성된 재무제표로 경영진 전체가 물갈이 된 사건 이래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는 것이 은행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 이 은행은 주택경기가 호황이던 시절 주택 건설업체들에 내준 대출들에서의 대규모 손실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스트웨스트 캐세이와 함께 중국 커뮤니티 은행업계를 대표하는 3대 은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가졌던 UCB가 한순간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은 한인 금융계에도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나름의 속사정이 있겠지만 이민자 커뮤니티.최대 규모 등 그간 기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부분들이 감독국의 눈에는 아무 의미 없는 것들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남의 일 같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주류 언론들은 UCB가 구제금융(TARP) 지원을 받은 은행 가운데 첫번째 폐쇄 사례라는 점에서 구제금융 지원 대상 선정 논란이 다시 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UCB는 지난해 TARP를 통해 2억9900만달러를 지원받았다. 염승은 기자